무더위가 계속되면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흐르고 체온이 쉽게 올라간다. 이럴 때 찬물 샤워를 하거나 얼음물을 단숨에 들이켜는 등 무작정 몸을 식히려는 경우가 많지만, 잘못된 방법은 오히려 몸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건강하게 더위를 식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알아봤다.
◇손목 안쪽에 찬물 흘려보내기
손목 안쪽에 30~60초간 찬물을 흘려보내는 방법이 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소속 간호사 포피 바첼은 "손목 안쪽에는 큰 혈관이 피부 가까이 지나간다"며 "이런 부위를 차갑게 식히면 혈액이 열을 빼앗기면서 중심 체온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손목 외에도 목, 팔꿈치 안쪽, 겨드랑이, 무릎 뒤 등 큰 혈관이 피부 가까이 지나가는 부위에 찬물을 흘려보내는 것이 효과적이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 의사인 아이즈메인 차우두리 역시 "맥박이 뛰는 부위에 얼음이나 차가운 팩을 대는 것이 좋다"며 "이런 자극이 뇌의 체온 조절 중추인 시상하부에 전달돼 중심 체온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몸을 식힌 뒤에는 물기를 완전히 닦지 말고 선풍기 앞에 앉아 있으면 된다. 피부에 남아 있는 물이 증발하면서 열을 함께 빼앗아 가 더 오래 시원함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분과 전해질을 함께 보충하는 과일·채소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수박, 참외, 오이, 토마토 등은 수분 함량이 높아 땀으로 손실된 수분을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되며, 칼륨 등 전해질도 함께 공급한다. 특히 칼륨은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돕고 수분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국제학술지 '영양소(Nutrients)'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수분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면 수분 섭취량을 늘리고 체내 수분 상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찬물 샤워, 오히려 위험할 수 있어
더위를 식히겠다고 지나치게 차가운 물로 샤워하는 습관은 피해야 한다. 얼음물 목욕이나 냉수욕처럼 갑작스럽게 매우 차가운 물에 몸을 담그면 혈관이 급격히 수축하는 한랭 쇼크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심혈관계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위험하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찬물보다 미지근한 물로 씻는 것이 좋다. 미지근한 물은 근육의 피로물질인 젖산 분해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으며, 심장에 무리를 줄 위험도 적다.
더위를 효과적으로 식히려면 손목 등 혈관이 집중된 부위를 짧게 식히고, 수분과 전해질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며, 갑작스러운 냉수 노출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같은 방법으로 건강하게 여름을 시원하게 나는 지혜를 실천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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