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과의 잦은 연락을 부담스럽게 느끼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한 달 동안 휴대전화로 주고받는 연락이 매우 적은 이른바 ‘교류 저조층’의 규모가 수치로 확인됐다.
최근 공개된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휴대전화를 보유한 전체 인구 가운데 약 5%는 한 달간 통화나 문자로 연락한 사람이 20명 미만이거나, 전체 교류 횟수가 500회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일상적인 모바일 소통이 현저히 적은 집단으로 분류됐다.
해당 분석은 공공 영역의 인구·가구·경제 관련 자료에 더해 이동 패턴, 소비 활동, 미디어 이용 정보 등 다양한 생활 데이터를 종합해 이뤄졌다. 이를 통해 개인의 사회적 연결 정도를 간접적으로 살펴봤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교류 저조층의 한 달 평균 연락 대상자는 약 11명 수준으로, 하루에 직접 전화를 거는 횟수도 1회 남짓에 그쳤다. 이는 전체 인구 평균과 비교하면 사회적 접점이 크게 낮은 편이다. 특히 연령대별로 보면 젊은 층에서 발신 통화가 가장 적었고, 나이가 많아질수록 통화 빈도는 점차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이들의 생활 패턴도 눈에 띈다. 교류 저조층과 같은 가구에 속한 가족은 한 달 중 대부분의 날에 TV를 시청했으며, 하루 평균 시청 시간 역시 전체 평균보다 훨씬 길었다. 외부 활동이나 대인 접촉이 줄어든 대신 실내 중심의 생활 비중이 커진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사람과의 연결이 지나치게 줄어들 경우 정서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사회적 관계가 느슨해질수록 외로움을 느끼기 쉬워지고, 이는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해외 학술 연구에서도 사회적 고립이 장기화될 경우 건강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다만 많은 사람과 자주 연락해야만 건강한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가까운 이웃과의 가벼운 인사, 소규모 모임 참여, 일상 속 대화만으로도 충분한 사회적 연결감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연구에서는 타인을 돕는 활동이나 새로운 모임 참여,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환경이 외로움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제시한다.
연락의 양보다 중요한 것은 연결의 질이다.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난 시대일수록,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사회적 접점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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