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책을 읽는 습관이 고령층의 외로움을 완화하는 데 있어 일반적인 사회활동보다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이 많지 않은 노년층에서 그 효과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해외 연구진은 유럽 28개국 54세 이상 성인 약 3만여 명의 생활 습관과 정서 상태를 분석했다. 조사에서는 정서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의 수, 사회적 관계에 대한 만족도, 외로움 정도, 일상 활동 유형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했다.
분석 결과, 인간관계가 제한적인 노년층일수록 외로움을 더 크게 느끼는 경향이 확인됐다. 그러나 같은 조건에서도 매일 독서를 하는 사람들은 외로움 점수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월 1회 이상 봉사활동이나 강좌 수강, 동호회 참여 등 다양한 사회활동에 참여하는 경우보다 독서 습관이 더 큰 영향을 보였다.
반면 스도쿠나 십자말풀이 같은 단순 인지 활동은 독서만큼 뚜렷한 차이를 만들지 못했다. 연구진은 그 이유로 ‘이야기 몰입 효과’를 제시했다. 책을 읽으며 등장인물의 감정과 상황에 깊이 공감하는 과정이 정서적 연결감을 형성하고, 현실에서 부족한 사회적 교류의 일부를 보완해 준다는 설명이다.
또한 독서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적고 혼자서도 쉽게 실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높다. 건강이나 이동 문제 등으로 외부 활동이 어려운 노년층에게 현실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연구에서는 독서가 사회적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만족도와 별개로 외로움을 직접 낮추는 경향도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독서를 단순한 취미를 넘어 정서적 안정과 심리적 회복을 돕는 생활 습관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젊을 때부터 꾸준한 독서 습관을 형성하면 노년기 정서 관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사회적 관계와 정서 건강을 다루는 국제 학술지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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