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이 높아지면 심혈관과 췌장 건강에 부담이 쌓이기 쉽다. 이런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식품으로 보리가 주목받고 있다. 이유는 풍부한 식이섬유 덕분이다.
◇ 현미·귀리보다 많은 식이섬유…특히 베타글루칸 풍부
영양 성분 데이터에 따르면, 보리는 100g당 약 17g의 식이섬유를 포함하고 있다. 이는 백미(0.4g), 현미(1.8g), 귀리(12g)보다 많은 수치다. 특히 보리에는 수용성 식이섬유의 일종인 베타글루칸이 풍부하다. 베타글루칸은 소화 과정에서 장내 점도를 높이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 식후 혈당·인슐린 상승 완만하게 억제
2020년 국제 학술지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연구진은 2형 당뇨병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는 흰쌀밥만, 다른 그룹에는 흰쌀밥에 보리를 50% 혼합한 식단을 제공했다. 식사 후 180분간 혈당과 C-펩타이드 수치를 측정한 결과, 보리를 섞은 밥을 먹은 그룹은 혈당 반응 곡선 아래 면적이 유의하게 작았고, 식후 혈당 및 인슐린 수치가 더 완만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베타글루칸의 높은 점도가 장내 음식물 이동 속도를 늦추고, 영양소의 소화·흡수를 지연시킨 결과로 분석된다. 식후 혈당이 급격히 오르면 인슐린 분비량이 늘어나 췌장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보리는 이런 급격한 변화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 콜레스테롤 흡착·배출 효과도
베타글루칸은 혈당뿐 아니라 체내 콜레스테롤 관리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장 내에서 젤 형태로 변한 베타글루칸은 담즙의 재흡수를 억제한다. 그러면 간은 새로운 담즙을 만들기 위해 혈중 콜레스테롤을 사용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지는 원리다.
한 임상 연구에서는 중등도 고콜레스테롤혈증 성인에게 베타글루칸을 보충했을 때,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4주 후 12.2%, 8주 후 15.1% 감소한 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 글루텐 민감자·셀리악병 환자는 주의
다만 보리가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 보리는 호밀이나 밀처럼 글루텐을 함유하고 있다. 따라서 글루텐에 의해 장내 면역 반응이 나타나는 셀리악병 환자나 글루텐 민감 증상이 있는 사람은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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