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부담이 적다는 설명을 듣고 지방분해 주사를 맞은 30대 남성이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겪었다. 평소 복부에만 유난히 지방이 몰려 고민이었던 이모(33) 씨는 시술 직후 전신이 가렵고 붓는 증상이 나타나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원인을 확인하려 했지만, 해당 기관은 내부 규정이라며 주사 성분 공개를 거부해 논란이 됐다.
최근 비수술 방식으로 몸매 관리를 원한 소비자들이 늘면서 지방분해 주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한 제조업체는 관련 제품 매출이 최근 몇 년간 크게 증가했다고 밝힐 정도다. 그러나 성분이 제각각인 ‘깜깜이 시술’이 많아 안전성 논란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지방분해 주사를 고려할 때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
병원마다 다른 혼합 방식… ‘지방분해주사’는 표준 명칭 아냐
지방분해 주사는 특정 이름의 단일 시술이 아니라, 여러 약제를 섞어 지방층에 주입하는 방식을 통칭하는 개념이다. 지방세포의 크기를 줄이거나 일부를 분해하도록 돕는 용도로 사용되며, 운동만으로 개선이 어려운 부위(이중턱·옆구리·복부 등)에 활용된다.
하지만 정해진 공식 성분이나 용량 기준이 없기 때문에 기관에 따라 혼합 방식이 제각각이다.
일반적으로 저장성 용액, 특정 효소 제제, 카페인, 미네랄·비타민 성분 등이 조합되며 각각 염증 완화, 흡수 보조, 부종 감소 등을 돕는 역할을 한다.
일부 기관은 스테로이드 성분을 포함하기도 한다. 이 경우 피부 함몰, 생리 주기 변화 등 예기치 못한 부작용 위험이 있어 사용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지방 용해 효과를 내는 특정 단일 성분은 ‘이중턱 지방 감소’에 한해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안전성과 용도를 인정받은 제품이 있으나, 혼합약제와는 성격이 다르다.
“가벼운 시술” 생각했다가… 부작용 강도는 다를 수 있어
통증·멍·열감 등은 비교적 흔한 반응이지만, 드물게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나 피부조직 손상이 보고되는 사례도 있다.
약물 농도가 과도하거나, 지방층이 아닌 피부층에 잘못 주입되면 조직 손상 위험이 커지며 특정 성분에서는 그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다.
부위별 안전성 차이도 존재한다.
복부·팔처럼 지방층이 충분한 부위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지만, 얼굴은 얇은 지방 아래 신경과 혈관이 복잡하게 분포해 있어 용량·깊이 조절이 조금만 잘못돼도 신경 마비나 국소 괴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관절 주변도 구조물이 밀집돼 있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성분 비공개는 환자 권리 침해… ‘특허’ 홍보도 주의
이 씨처럼 부작용이 나타났음에도 성분을 알려주지 않는 기관은 종종 있다. 그러나 환자는 시술 과정에서 사용된 약제명·성분·투입량 등이 포함된 자료를 열람하고 복사 요청을 할 권리가 있다. 각종 민원 제기나 분쟁조정 신청을 통해 자료 제출을 요구할 수도 있다.
성분 비공개는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직접적인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알레르기 병력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특정 약제에 반응할 가능성이 있는데, 성분을 모르면 부작용 대처가 지연되기 때문이다.
또 최근 일부 기관은 ‘특허받은 지방분해 주사’라며 마케팅을 하기도 하지만, 특허는 제품의 ‘성분 조합 방식’에 대한 권리일 뿐 효과나 안전성을 보증하는 개념이 아니다. 성분 비율을 조금만 바꿔도 회피가 가능한 경우가 많아, 소비자가 이를 절대적 기준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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