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기억력이 나빠지는 것을 발견했을 때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은 병원 방문을 첫 번째 선택으로 꼽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반면, 본인의 인지 기능 저하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주목됩니다.
◆ 가족이면 병원, 본인이라면 망설임
최근 발표된 설문 조사에 따르면, 가족의 기억력 저하가 관찰될 때 가장 먼저 취하는 조치로 '병원 방문해 진단·상담·치료'를 선택한 응답자가 64%에 달했습니다. 이어 ‘가족·지인과 상의’(40.7%), ‘두뇌 활동(독서, 퍼즐 등) 늘림’(29.1%), ‘운동, 식습관 등 생활습관 개선’(28.2%) 순이었습니다.
반면, 본인의 인지 기능 저하에 대해서는 ‘병원 방문’ 응답률이 34%로 급감했습니다. 이는 자신의 문제보다는 가족의 건강을 더 우선시하는 경향이거나, 자신에게 발생한 증상을 쉽게 인지하지 못하거나 방치하는倾向을 보여줍니다.
◆ "건기식에 의존하다 중요한 시기 놓칠 수 있어"
조사에서는 ‘약국·인터넷에서 뇌 건강 관련 제품 구매’(20.8%)라는 응답도 상당수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의학적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건강기능식품 등에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오히려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최호진 치매학회 정책이사는 "뇌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관련 건강기능식품 인기가 증가하고 있지만, 이에 의존하고 전문가와의 상담을 늦추다 보면 정말 중요한 관리 시기를 놓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치매 치료의 현재와 미래: 한국형 데이터 구축 필요성 제기
최근 열린 심포지엄에서는 치매 치료의 최신 동향과 과제가 논의되었습니다. 김건하 대한치매학회 국제협력이사는 새로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의 등장에 발맞춰 한국형 실사용 데이터 레지스트리 구축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문소영 치매학회 학술이사는 "새로운 약제들이 승인됨에 따라 치료 대상을 선별하기 위해 뇌 아밀로이드 PET나 뇌척수액 검사가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정확한 진단의 중요성을 언급했습니다.
◆ 사회 전체의 관심과 체계적 지원이 중요
김길원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회장은 "치매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대응해야 하는 과제"라며, "정부의 실효성 있는 정책과 지원, 그리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지속적인 홍보와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조사와 전문가들의 의견은 인지 기능 저하에 대한 국민적 경각심이 높아진 반면, 여전히 치료에 대한 접근성과 이해도는 부족하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조기 발견과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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