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이나 두부 같은 식품을 평소에 자주 섭취하면 고혈압 발생 위험을 최대 30% 가까이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 학술지에 게재된 이번 연구는 전 세계에서 진행된 장기 추적 연구들을 종합 분석한 결과다.
연구진은 미국, 유럽, 그리고 아시아(한국, 중국, 일본, 이란)에서 진행된 장기 연구 12건의 데이터를 모아 분석했다. 조사 대상자는 최소 1,152명에서 최대 8만 8,475명에 달했으며, 이들 중 고혈압이 발생한 사례는 3만 5,000건 이상이었다.
◇ 콩류·대두 식품, 고혈압 위험 낮춰
분석 결과, 완두콩, 렌틸콩, 병아리콩 같은 콩류를 가장 많이 섭취한 그룹은 가장 적게 섭취한 그룹보다 고혈압 발생 확률이 16% 낮았다. 두부, 두유, 된장 같은 대두 식품을 가장 많이 섭취한 그룹 역시 고혈압 위험이 19% 감소했다.
◇ 하루 섭취량에 따른 효과 차이
섭취량에 따른 효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콩류를 하루 약 170g까지 섭취할 경우 고혈압 위험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최대 30%까지 낮아졌다. 대두 식품의 경우 하루 60~80g을 섭취할 때 고혈압 위험이 28~29%가량 줄어들며 가장 좋은 효과를 보였다.
다만 대두 식품은 하루 80g 이상을 섭취해도 혈압을 더 낮추는 추가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익힌 콩 1컵(5~6큰술) 또는 손바닥 크기의 두부 한 조각이 약 100g의 콩 또는 대두 섭취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 어떤 성분이 도움 될까?
콩과 대두에는 칼륨, 마그네슘, 식이섬유가 풍부해 혈압 조절에 도움을 준다. 특히 콩에 들어 있는 수용성 식이섬유는 장내에서 발효되면서 단쇄 지방산이라는 물질을 생성하는데, 이 물질이 혈관을 부드럽게 확장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대두에 포함된 식물성 성분인 이소플라본도 혈압 관리에 기여할 수 있다.
◇ 연구의 의의와 한계
연구진은 세계암연구기금 기준을 바탕으로 콩 및 대두 식품 섭취와 고혈압 위험 감소 사이에 실제 관련성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내렸다. 다만 연구마다 섭취한 콩 종류, 조리법, 고혈압 진단 기준, 섭취량 등에 차이가 있었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됐다.
전문가들은 “일상 식단에서 콩과 대두 식품을 주요 단백질 공급원으로 자주 섭취하는 것이 고혈압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구체적인 하루 섭취 목표량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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