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 케일 등 녹색 잎채소를 섭취하는 것이 폐 기능을 개선하고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발생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COPD는 기관지와 폐포 등 호흡기에 만성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호흡곤란과 기침을 동반하며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폐 기능이 점진적으로 저하된다.
◇비타민K, 폐 건강의 새로운 핵심 영양소
호주 에디스코완대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 데이터를 활용해 성인 17만 9062명을 약 10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의 비타민K 섭취량과 폐 기능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비타민K 섭취량이 많을수록 폐활량 등 폐 기능이 향상되고 COPD 발생률이 낮아졌다. 이 효과는 특히 흡연자와 공기 중 독소나 산화 스트레스에 더 많이 노출되는 고위험 직종 종사자들에게서 두드러졌다.
비타민K를 가장 많이 섭취한 그룹(하루 약 115마이크로그램)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COPD 발생률이 16% 낮았다. 다만 하루 250마이크로그램 이상 섭취하면 추가적인 폐 기능 보호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녹색 잎채소, 폐 보호의 비결
연구에 참여한 마크 심 교수는 "비타민K가 폐 조직의 유연성을 유지하고 손상을 예방하는 단백질(MGP)을 활성화하기 때문"이라며 "녹색 잎채소를 하루 한 번(1.5~2컵) 더 먹는 것만으로도 비타민K 섭취량을 효과적으로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녹색 잎채소는 비타민K 외에도 항산화·항염증 성분이 풍부해 호흡기 건강을 개선하는 시너지 효과를 낸다. 시금치, 케일, 브로콜리, 상추 등이 대표적인 녹색 잎채소로, 샐러드나 볶음, 수프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흡연자라면 특히 더 챙겨야
이번 연구 결과는 흡연자에게 특히 주목할 만하다. 담배 연기는 폐에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을 유발해 COPD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녹색 잎채소에 풍부한 비타민K와 항산화 성분이 이러한 손상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금연이 가장 확실한 예방책이지만, 당장 담배를 끊기 어렵다면 녹색 잎채소라도 꾸준히 챙겨 먹는 것이 폐 건강을 지키는 실천 가능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임상영양학회지(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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