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하루 시간의 약 3분의 1을 수면에 사용한다. 이때 어떤 자세로 잠을 자느냐에 따라 척추 건강과 평소 자세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잘못된 수면 자세는 척추와 관절에 부담을 주어 허리 불편감이나 목 뻣뻣함 같은 근골격계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며,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낮 동안의 자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영국 수면 관련 기관에서 활동하는 수면 전문가 리사 아티스는 영국 매체 메트로와의 인터뷰에서 “수면 자세는 척추의 자연스러운 곡선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며 “오랜 시간 부자연스러운 자세로 잠을 자면 척추에 불필요한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이 척추 정렬에 가장 도움이 되는 자세로 꼽는 것은 등을 대고 바로 누워 자는 방식이다. 이 자세는 머리와 목, 척추가 비교적 자연스러운 상태를 유지할 수 있고 체중이 고르게 분산되어 특정 부위에 부담이 덜 가는 장점이 있다. 다만 혀가 뒤쪽으로 밀리면서 코골이가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매트리스는 너무 푹신하지 않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무릎 아래에 작은 베개를 두면 허리의 자연스러운 곡선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반대로 팔을 머리 위로 올리고 자는 습관은 어깨와 신경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옆으로 누워 자는 자세도 비교적 안정적인 수면 자세로 알려져 있다. 척추를 곧게 유지하기 쉽고 호흡을 편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수면다원검사를 받은 3800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옆으로 누워 자는 자세만으로도 수면 중 호흡 관련 불편이 완화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특히 임신 중이거나 소화가 불편한 사람의 경우 왼쪽으로 누워 자는 자세가 권장되기도 한다. 다만 어깨 압박이나 목 불편감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목을 안정적으로 받쳐주는 베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골반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무릎 사이에 베개를 끼우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몸을 둥글게 말고 자는 ‘태아 자세’는 허리 불편이 있는 사람에게 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지나치게 몸을 웅크리면 척추가 과도하게 굽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반대로 엎드려 자는 자세는 척추 건강에 가장 부담이 큰 자세로 꼽힌다. 이 자세는 목을 한쪽으로 돌린 상태를 오래 유지하게 만들고 허리의 자연스러운 곡선을 눌러 목과 허리에 불편을 줄 수 있다. 이런 자세가 반복되면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몸이 뻣뻣하게 느껴지거나 통증이 나타나기 쉽다. 또한 엎드린 자세에서는 목 주변 정맥 압력이 높아지면서 눈의 압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연구에 따르면 바로 누워 있을 때보다 엎드려 있을 때 눈의 압력이 더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수면 시간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수면 자세”라며 “척추의 자연스러운 정렬을 유지할 수 있는 자세를 선택하고, 베개와 매트리스 높이를 몸에 맞게 조절하는 것이 건강한 수면 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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