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NS를 중심으로 공복에 소금물을 마시면 장을 깨끗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다. 따뜻한 물 약 200mL에 소금 두 티스푼 정도를 섞어 마시면 삼투압 작용으로 장에서 수분이 흡수되지 않아 배변이 쉬워진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이 방법을 시도한 일부 사람들은 변이 잘 나오거나 몸이 가벼워진 느낌을 받았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방식이 장 건강에 특별한 도움을 준다는 과학적 근거는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김경오 교수는 “소금물을 마신다고 해서 장에서 삼투압 작용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장의 수분을 끌어들여 배변을 돕는 제품은 장에서 흡수되지 않는 성분을 이용하지만, 소금물은 대부분 장에서 흡수되기 때문에 같은 방식의 작용이 나타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소금물을 마신 뒤 배변 욕구를 느끼는 경우가 있는 이유는 다른 요인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염분이 많은 물이 소화 과정에서 장 점막을 자극하면 일시적으로 복부 불편이나 묽은 변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것이 장 기능이 좋아졌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러한 자극이 반복되면 오히려 장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또한 공복에 소금물을 습관적으로 마시는 것은 체내 전해질 균형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전해질은 신경과 근육 등 신체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혈중 나트륨 농도가 과도하게 높아지면 메스꺼움, 식욕 저하 등 다양한 불편을 느낄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은 보통 소변을 통해 나트륨을 배출하지만, 신장 기능이 약한 경우에는 이러한 균형이 쉽게 깨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배변 활동을 돕고 장 환경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보다 기본적인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과일과 채소, 통곡물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면 대변의 부피가 늘어나 장의 움직임이 원활해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섬유질 섭취를 늘릴 때는 물도 충분히 함께 마셔야 한다. 물이 부족하면 섬유질이 장에서 제대로 이동하지 못해 오히려 불편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장내 환경을 균형 있게 유지하려면 유익균이 포함된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특정 유행 방법에 의존하기보다 균형 잡힌 식단과 충분한 수분 섭취, 규칙적인 생활 습관이 장 건강 관리의 기본이라고 강조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