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는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처럼 갑자기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지는 형태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는 어깨나 턱 통증, 소화 불편 등 예상하지 못한 신호로 먼저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설명이 나왔다.
유튜브 채널 ‘건나물TV’에는 ‘심장 이상 신호와 골든타임’이라는 주제를 다룬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흉부외과 전문의 김태호 원장은 심장 문제를 의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신호로 왼쪽 어깨의 뻐근함, 턱 통증, 명치 부근의 답답함 등을 언급했다.
일부 사람들은 턱이 아프거나 소화가 잘되지 않는 느낌 때문에 치과나 내과를 먼저 찾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이 심장 이상과 연관된 신호일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이러한 현상은 신경 전달 과정과 관련이 있다. 척수에는 몸 여러 부위에서 올라온 신호를 모아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구조가 있다. 이곳에는 심장에서 올라오는 신경 신호뿐 아니라 팔이나 어깨에서 전달되는 신경 신호도 함께 모인다. 문제는 뇌가 이 신호들을 항상 정확히 구분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심장에서 보내는 통증 신호가 어깨나 팔의 통증처럼 느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턱 통증 역시 비슷한 원리로 설명된다. 심장과 뇌를 연결하는 신경 경로는 얼굴과 턱의 감각 신경과도 가까운 위치에서 연결된다. 이 때문에 심장에서 올라온 강한 신호가 얼굴이나 턱 부위의 통증으로 인식될 수 있다. 실제로 턱 통증 때문에 치과를 찾았다가 이후 심장 문제와 관련된 것으로 확인된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소화기 증상 역시 혼동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신호다. 심장의 아래쪽 부위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메스꺼움이나 구토처럼 소화기 이상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미주신경과 관련이 있다. 미주신경은 심장과 폐뿐 아니라 위장 운동에도 영향을 주는 신경으로, 심장 부위에서 올라온 신호가 위장 관련 신호와 섞이면서 소화 문제처럼 느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증상 때문에 단순 소화 불량으로 생각하고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심장 조직은 혈류가 차단된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손상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김태호 원장은 영상에서 위급한 상황에서 고려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아스피린을 씹어서 복용하는 방식을 언급했다. 그는 “아스피린을 씹어 복용하면 입안 점막과 위장에 닿는 면적이 넓어져 약효가 비교적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삼켜서 복용하는 경우보다 작용 시간이 더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방법이 상황을 해결하는 것은 아니며,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응급 서비스에 연락하고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경우에 따라 의식 저하가 발생할 수 있으며 심폐소생술 등 응급 처치가 필요한 상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평소 자신의 몸에서 나타나는 신호에 관심을 갖고 갑작스러운 어깨 통증, 턱 통증, 명치 답답함 등 평소와 다른 증상이 동시에 나타난다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빠르게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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