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섭취 칼로리를 평균 14% 줄이면 신체 기능에 부정적 영향 없이 노화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앞서 진행된 연구에서는 섭취 칼로리를 약 40%까지 제한할 경우 감염에 취약해지고 생식 기능 변화, 성장 저하 등의 부작용이 보고된 바 있다. 이에 따라 건강을 해치지 않는 수준의 칼로리 제한 방법을 찾는 후속 연구가 이어져 왔다.
미국 예일 의과대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42명을 대상으로 칼로리 제한이 노화 및 건강 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2년간 하루 섭취 칼로리의 11~14%를 줄였고, 이후 체중은 약 10% 감소했다. 연구팀은 칼로리 제한 전후로 참가자들의 혈장 샘플을 채취해 단백질의 종류와 기능을 분석하는 단백질체학(프로테오믹스) 검사를 진행했다. 해당 분석을 통해 혈장 샘플에서 총 7,029개의 단백질이 확인됐다.
분석 결과, 2년간 섭취 칼로리를 약 14% 제한하는 것이 대사 및 염증 관련 단백질 네트워크에 변화를 일으켜 노화 속도를 늦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칼로리 제한 후 특정 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 결합 단백질이 가장 크게 증가했으며, 이는 관련 성장 인자의 생체 이용률을 낮춰 노화 억제에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건강한 노화와 관련된 생물학적 지표들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관찰됐다.
연구팀은 병원균이나 손상된 세포를 인식하고 반응하는 데 관여하는 단백질 집합체인 ‘보체 시스템’의 변화도 함께 분석했다. 그 결과, 특정 보체 단백질이 유의미하게 감소했음을 확인했다. 이 단백질은 신체가 노화하면서 내장지방이 늘어날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며, 염증 반응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해당 단백질 수치의 감소는 칼로리 제한이 체중 및 내장지방 감소와 함께 만성 염증 억제에도 효과적이었음을 보여준다.
예일대 노화연구센터 소장 비슈와 딥 딕싯 박사는 “적절한 수준의 칼로리 제한이 체내 면역 및 대사 경로에 영향을 주어 노화의 주요 특징 중 일부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꿀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향후 연구를 통해 실제로 목표를 설정해 노화 과정을 조절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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