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마시면 키가 자라지 않는다’는 말 때문에 자녀의 커피 섭취를 꺼리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커피 속 카페인이 정상적인 신체 발달을 방해한다는 이유에서다. 과연 과학적 근거가 있는 말일까.
전문가에 따르면, 이는 명확한 과학적 근거가 없다. 이론적으로 보면 카페인은 칼슘 흡수를 방해하고 소변으로의 칼슘 배출을 늘리며, 깊은 수면을 방해해 성장 호르몬 분비를 억제할 수 있다. 또한 커피를 많이 마시면 칼슘이 풍부한 우유 섭취량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요인들이 실제 키 성장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카페인으로 인해 빠져나가는 칼슘 양은 미미하고, 성장 호르몬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다.
그렇다고 해서 청소년이 카페인 음료를 마음대로 섭취해도 좋다는 뜻은 아니다. 카페인 과다 섭취 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은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떨림, 불안감, 메스꺼움, 위산 분비 촉진으로 인한 위식도 역류 등이 있다. 섭취 직후에는 피로감과 졸음이 줄어들지만, 밤에는 수면을 방해해 다음날 피로를 유발하고, 다시 카페인을 찾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점점 더 많은 양의 카페인을 원하게 된다.
청소년은 성인보다 체중과 카페인 내성이 낮아 부작용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체중 30kg 미만인 경우 콜라 두 캔 정도의 카페인만 섭취해도 메스꺼움, 구토, 잦은 소변, 불안, 심장 두근거림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청소년의 카페인 일일 최대 섭취량은 체중 1kg당 2.5mg이다. 체중이 60~70kg인 청소년이라면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파는 아메리카노를 하루 한두 잔 이하로만 마시는 것이 좋다.
카페인은 커피뿐 아니라 에너지 음료나 녹차 등 여러 식품에도 들어 있다. 에너지 음료 250mL 한 캔에는 약 80mg, 녹차 티백 한 개에는 약 22mg의 카페인이 포함되어 있다. 각 식품의 카페인 함량을 확인하고, 하루 섭취 권고량을 초과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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