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초기 증상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양성 뇌종양 환자는 2020년 4만7,675명에서 2022년 5만5,382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악성 뇌종양 환자는 1만1,603명에서 1만2,140명으로 늘었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2040년 뇌·중추신경계 종양 발생 건수가 40만 건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뇌종양은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조기에 발견할수록 뇌 기능을 보존하면서 대처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나치기 쉬운 뇌종양의 주요 증상들을 살펴봤다.
◇새벽에 심해지는 두통, 단순 피로가 아니다
뇌에 종양이 생기면 두개골 내 압력이 상승하면서 두통이 발생한다. 초기 뇌종양 환자의 약 20%가 두통을 경험하며, 병이 진행됨에 따라 환자의 70%까지 두통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인 긴장성 두통이 오후에 뒷목이 뻣뻣해지는 양상인 반면, 뇌종양 관련 두통은 새벽이나 아침에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누워 있는 동안 호흡량이 줄고 뇌혈관으로 혈액이 몰리면서 압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기침을 하거나 힘을 줄 때 통증이 더 악화되기도 한다. 두통과 함께 마비나 메스꺼움, 구토 등이 동반된다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 시신경 이상 신호
뇌종양이 시신경 근처에 발생하거나 안구 운동을 담당하는 뇌신경이 종양의 영향을 받으면 시력이 급격히 저하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이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복시다. 실제로 뇌종양 진단을 받은 0~18세 청소년 17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이들 중 78.8%에서 비정상적인 안과적 소견이 발견됐다. 진단 당시 가장 흔한 증상은 복시(24.7%), 시력 저하(24.7%), 안구 운동 장애(18.8%), 시야 결손(13.5%) 순이었다. 특히 34명은 시력 저하 등 안과 증상이 뇌종양 진단 전 첫 번째 신호로 나타났으며, 30명은 안과 방문 후 뇌종양을 진단받은 사례도 있었다.
◇성격·행동 변화, 전두엽·측두엽의 이상 신호
전두엽은 사고와 신체 운동을 관장하는 부위로, 이곳에 종양이 발생하면 균형 감각 장애나 보행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또한 기억력 감퇴나 평소 좋아하던 활동에 대한 흥미 상실 등 성격 변화가 동반될 가능성도 있다.
감정 조절과 청각·시각 정보 처리를 담당하는 측두엽에 종양이 생기면 환청, 환시, 조증, 공황발작, 기억상실 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미국 콜로라도대 연구 결과도 있다. 연구진은 "종양을 제거한 후 8명 중 7명에게서 이런 증상이 완화되거나 사라졌다"며 "40세 이상이면서 정신 상태, 인지 기능, 감정 상태에 변화가 생긴 모든 환자는 뇌 영상 검사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뇌종양은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평소와 다른 두통 패턴, 시력 변화, 성격 및 행동 변화 등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피로나 스트레스로 치부하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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