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동안 밝은 자연광에 꾸준히 오래 노출될수록 수면 질이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맨체스터대와 터키 이즈미르 공과대 공동 연구팀이 성인 89명을 대상으로 빛 노출량이 수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참여자들은 약 500일간 광센서와 수면 추적기를 동시에 착용했고, 매일 수면 일지를 작성했다.
◇낮에 밝은 빛 오래 쬘수록 수면 질↑
분석 결과, 낮 동안 밝은 빛에 오래 노출될수록 더 이른 시각에 잠들고 일찍 일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빛 노출 패턴이 규칙적일수록 깊은 수면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빛 노출량이 불규칙하고 어두운 빛과 밝은 빛 사이의 급격한 변동이 클수록 수면 질이 떨어지고 수면 습관이 불량한 것으로 확인됐다.
빛은 눈 망막에 있는 광수용체를 통해 들어와 뇌의 생체시계 신호를 전달한다. 낮 동안 밝은 자연광이 들어오면 생체시계가 낮과 밤 주기에 맞게 동기화되면서 밤에 멜라토닌이 적절한 시점에 분비되도록 도와 깊은 수면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저녁이나 밤 시간의 강한 빛 노출은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해 잠드는 시간을 늦추고 수면의 질을 떨어뜨린다.
◇실내 생활 증가, 자연광 노출 부족이 문제
연구를 주도한 알투크 디디코글루 박사는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은 하루 중 상당 부분을 실내에서 보내기 때문에 자연광 노출 시간이 제한적이다"라며 "일반적인 실내조명은 야외 자연광보다 훨씬 어두워 생체시계를 효과적으로 자극하는 데 필요한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아침이나 낮 시간에 야외활동을 늘리는 등 규칙적으로 밝은 빛을 충분히 쬐기 위해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생체리듬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자연광, 숙면의 핵심 요소"
이번 연구는 수면의 질을 결정하는 데 있어 빛 노출이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를 다시 한번 확인해준다. 특히 현대인에게 부족하기 쉬운 자연광을 낮 동안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규칙적이고 깊은 수면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아침 출근길이나 점심시간을 활용해 짧게라도 야외 햇빛을 쬐는 습관이 숙면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에 게재될 예정이며, 추후 더 다양한 연령대와 환경을 고려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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