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식생활 요인 가운데, 가장 주목할 요소로 ‘염분이 많은 채소 섭취’가 꼽혔다. 최근 공개된 국내 연구 분석에 따르면, 전통 식문화 속 짠 음식 섭취가 일부 암 발생과 연관된 비중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토대로 한국인의 식이 섭취 패턴을 분석하고, 장기간 축적된 국내 인구 집단 연구 결과를 함께 활용해 식습관이 암 발생과 사망에 어느 정도 기여하는지를 추정했다. 이 과정에서 특정 식이 요인이 전체 인구 수준에서 미치는 영향을 수치화해 살폈다.
분석 결과, 최근 기준으로 한국인 전체 암 발생의 약 6%가량, 암으로 인한 사망의 약 5% 이상이 특정 식생활 요인과 관련된 것으로 추산됐다. 단일 요인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김치, 젓갈류 등 염분 함량이 높은 채소류의 섭취였다. 이러한 식습관은 전체 암 발생의 약 2% 이상, 사망의 약 1% 후반대와 연결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 다른 주요 요인으로는 채소와 과일 섭취가 충분하지 않은 식생활이 지목됐다. 감자나 고구마를 제외한 비전분성 채소와 과일의 섭취 부족은 암 발생과 사망 모두에서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제적으로 우려가 제기돼 왔던 붉은 고기나 가공육 섭취의 영향은 국내 기준에서는 아직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서구권과는 다른 한국인의 식생활 구조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성별에 따른 차이도 눈에 띄었다. 식이 요인과 연관된 암 발생 비중은 남성이 여성보다 현저히 높았으며, 사망 비율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확인됐다. 이는 음주, 흡연, 외식 빈도 등 다른 생활습관 요소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암 종류별로 살펴보면, 위암과 대장암이 식습관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두 암종이 식이 요인과 관련된 전체 암 발생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특히 짠 음식 섭취가 많은 식문화 특성상 위암과의 연관성이 두드러졌다.
다만 연구진은 최근 들어 염장 식품 섭취가 점차 줄어드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러한 변화가 이어질 경우, 향후 10년 사이 식이 요인이 암 발생에 기여하는 비중은 점진적으로 감소할 가능성도 함께 제시됐다.
전문가들은 특정 음식을 단순히 문제로 지목하기보다는, 전반적인 식생활 균형과 염분 섭취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일상적인 식탁에서의 작은 선택 변화가 장기적인 건강 지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분석은 한국인의 식문화와 건강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계기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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