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압이 높은 사람이 비타민 B3(니코틴아마이드)를 복용하면 녹내장으로 진행될 위험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타민 B3를 복용한 고안압 환자는 녹내장 진단 위험이 복용하지 않은 사람보다 66% 낮았고, 안약이나 레이저 치료를 받을 가능성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 B3 복용군, 녹내장 발생 위험 66% ↓
미국 텍사스 A&M대 연구팀은 고안압 환자 2920명의 전자의무기록을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미국의사협회 안과학(JAMA Ophthalmology)'에 발표했다. 고안압은 안압이 정상보다 높지만 아직 시신경 손상은 없는 상태로, 원발개방각녹내장으로 진행될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비타민 B3를 한 차례 이상 처방받거나 복용 기록이 있는 환자 1460명과 복용 기록이 없는 환자 1460명을 평균 3.7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 시작 전 이미 녹내장을 진단받았거나 안약 또는 레이저 치료를 받은 사람은 분석에서 제외했다.
분석 결과, 비타민 B3 복용군에서는 51명(3.5%)이 원발개방각녹내장을 진단받았고, 비복용군에서는 132명(9.0%)이 진단받았다. 비타민 B3를 복용한 환자의 녹내장 발생 위험은 복용하지 않은 환자보다 66% 낮았다.
◇안약·레이저 치료 필요성도 감소
안압을 낮추는 점안약 치료를 시작한 비율도 복용군이 13.6%, 비복용군이 21.2%로 나타나 치료 시작 위험이 43% 낮았다. 레이저섬유주성형술을 받은 비율 역시 각각 0.8%, 1.9%로, 시술 위험이 62% 감소했다.
고안압 진단 이후 처음 비타민 B3를 복용한 환자만 별도로 분석했을 때도 녹내장 발생 위험은 58%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니코틴아마이드는 기존 치료를 보완하는 전략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으며, 녹내장 진단 시점을 늦추고 추가 치료 필요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무작위 임상시험 통해 효과 확인 필요"
다만 이번 연구는 전자의무기록을 이용한 후향적 관찰연구여서 비타민 B3가 직접 녹내장을 예방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또 일반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 형태의 복용은 의료기록에 모두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고, 복용 용량과 기간도 확인하지 못했다. 연구진은 "비타민 B3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무작위 임상시험 결과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고안압 환자라면 비타민 B3가 녹내장 예방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전문의와 상담해 보는 것이 좋겠다. 다만 아직 확실한 효과가 입증된 것은 아니므로, 기존 치료를 대체하기보다는 보완적 접근으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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